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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교수자는 반드시 강연을 해야하는가?

    2· 2· 41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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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채널(Slack)에서 제품 고도화 로드맵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하던 중 작성된 글을 공유해봅니다.

    [논의거리] 모든 교수자는 반드시 강연을 해야하는가?

    • Coursera, edX 같은 MOOC를 통해 이미 고등교육 수준의 강연(lecture)이 공개되어 있고, 이 서비스들은 세계적인 대학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 두었습니다.
    • MOOC에 들어가 강좌를 찾아 신청 할 필요도 없이, Youtube 만 검색해도 우리는 대부분의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느낍니다.
    • OER(Open Education Resource) 운동과 OCW, MOOC 등은 이미 10년 이상 성숙된 상태입니다.
    • 동일한 내용의 콘텐츠가 이미 공개되어 있음을 떠올리면, 대학 수업에서 '강연'은 무슨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 현실적으로는 가르치는 행위(강연)를 하지 않으면 교수라는 직업인으로서 역할을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 학생에게도 딜레마가 있습니다. 교실에서 EBS 수능 특강을 틀어주는 고등학교 선생님에 대해 좋은 시선을 보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하면, OO고등학교 수학 선생님보다 EBS 스타 수학 강사를 비교하면 무엇이 나은지 하기 쉽지 않습니다.
    • 교수의 강연은 어떤 가치가 있고, 가치가 없다면 무슨 일을 해야할까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학습)

    • 제가 처음 유비온에 들어왔던 2016년 즈음부터 플립러닝은 모든 대학 관계자들에게 핫 키워드였습니다.
    • 완전학습(Mastery Learning)이란 개념과 플립러닝은 한 세트처럼 느껴집니다.
    • Khan Academy 창업자 살만칸의 TED 영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교육학을 공부하며 봤던 콘텐츠 중 가장 감동적인 영상이었습니다.
    • 어떻게 칸 아카데미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조카를 가르치기 위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일이 어떤 파급효과가 생겼는지 신화적인 스토리가 나옵니다.
    • 학습목표에는 위계가 있습니다(Bloom's Taxonomy). '암기, 이해, 적용, 분석, 평가, 창조'의 단계입니다.
    • 우리의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교육은 대부분 강연을 보며 '암기'와 '이해' 수준의 지적활동만 다룹니다.
    • 배운 지식을 적용하는 활동, 배운 것을 현실에 대입하여 스키마를 넓히는 분석, 평가, 창조 활동 이러한 고등의 목표는 학생 스스로 해야합니다. 그래서 대외활동과 인턴 경험이 많은 신입사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요.
    • 플립러닝은 완전학습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강연은 온라인으로 제공하니 학생이 스스로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에 학습하면 됩니다.
    • 강의실에서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간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귀중한 시간은 높은 지적활동과 고등의 학습목표 달성하기 위해 상호작용을 하라고 합니다.
    • 상호작용 거리가 없다면, 차라리 학습에 어려움이 생긴 친구를 코칭하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도 합니다.

    모든 교수자는 수업을 하고 있다.

    • 플립러닝 개념이 널리 알려지기 전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 모든 교수자는 노트북이나 웹캠으로 강의를 찍어 올리거나, Zoom에 오프라인 강연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 K-12는 EBS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기도 하였는데, 대학은 비싼 등록금 때문인지 모든 교수가 강의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나아가 수업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 학교는 '수업을 진행했는가' 라는 행위에 관심을 가지지만, 학생들은 '수업의 질'에 관심을 갖습니다.
    • 메가스터디, EBS 강의를 듣고 대학에 온 학생들에게 교수님이 녹화한 영상은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AI로 무엇을 지원하고 바꿔야 하나

    • 우리의 AI 활용 목적이 '가르치는 행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가르침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설정해야 더 본질을 다룰 수 있고, 다양하고 심도있는 논의가 될 것 같습니다.

  • openl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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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대학의 강의가 대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준비하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제품 디획 로드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고 계시는 일 이야기도 종종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