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모델들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몸이 달린 로봇들도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서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격은 저렴해지고, 가격이 낮아지면 더 대중화됩니다. 그렇게 경쟁과 경쟁을 거급하면서 가격은 '내가 사용할 범위'에 들어오게 됩니다. 챗지피티도 그랬고, 로봇들도 곧 그렇게 되겠죠.

최근에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검색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솔루션을 찾았고, 그것의 히스토리를 보니 중국에서 시작한 솔루션입니다. 이것을 오픈소스로 풀었고, 그 이후 많은 기업과 개인이 컨트리뷰터로 합류하면서 성장하고 있더군요.

생성AI 새로운 모델 중 챗지피티 최근 모델 수준으로 성능이 올라와 화제가 되오 있는 오픈소스 모델이 있습니다. 이것도 중국에서 조용하게 발표를 했고, 라마 이외에 로컬에서 사용할 수준이 된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사이트도 있어서 저도 직접 정보를 넣어 비교해 보기도 했습니다. 챗지피티의 데이터를 훔쳐왔다는 비판이 있지만, 어쨌든 글로벌 상용화를 시작했고,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입이 딱 벌어지는 로봇들의 춤사위를 보면서 '상용화'는 언제쯤 될지 궁금했는데, 이제 중국 로봇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보통 수준의 품질이라도 해도 심리적 저항선을 깨는 가격으로 제품이 나오면 고려하기 마련입니다. 스마트폰도 그래왔고, 전기자동차도 그런 상태이고, 앞으로 로봇도 그렇게 가격저항선이 깨지겠죠.

새로운 것들이 저렴하게 나오면 소비자들은 반응합니다. 이제 적정한 가격으로 쓸만한 것을 사용하게 되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미워하면서도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반깁니다. 이유는 바로 보통 품질의 저렴한 가격. 그러나 마냥 좋아만 하고 있을 수 없겠더군요. 우리나라 상황을 비추어보면 말이죠.

우리는 아직까지 글로벌 상용화된 모델이 몇 개 없습니다. 뤼튼과 네이버 정도가 기사에 오르내릴 뿐 다양한 스타트업의 소식도 모델 수준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뤼튼과 네이버도 모델 수준에서 경쟁을 한다기 보다는 다른 용도로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커서에 넣어서 환호를 한다거나, 챗봇으로 적극적인 사용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전기자동차, 로봇 등의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의 가격경쟁력이 저 개인 수준에서는 고마운 상황이나, 국가와 사회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위기감을 느껴야 합니다. 핵심 기술 보다는 응용력이 강한 나라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스마트폰 시대에도 그랬으니,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걱정 없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성AI 시대는 스마트폰 시대와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지고 올 것 같아서요. 응용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생성AI와 함께 생각과 행동을 모두 공유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의 상황이 과연 괜찮은지 걱정입니다. 저야 22달러 내고 챗지피티 사용하면서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면 그만이겠지만, 우리 다음 세대에서는 어떤 변화가 올지 예측조차 안되거든요.

아들에게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조언할 수 있는 과거의 공식 따위는 없어졌습니다. 그냥 빠르게 대응하면서 글로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할 뿐,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버거우니까요.

몇 개의 기술 트렌드 기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끄쩍거려보았습니다. 좋은 기술을 싸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그저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내가 살아갈지, 아들이 살아가게 될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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